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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

눈물상자 - 서평 한강 작가의 『눈물 상자』는 나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 준 책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동시에 다가오는 따스함은 이 책이 단순히 슬프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에 이끌려 책을 펼쳤고, 그 안에서 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한강의 문체에 빠지다 한강의 문체는 마치 봄날의 미세한 바람과도 같았다. 그것은 조용히 다가와 독자의 피부를 스치듯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곧 마음 깊숙한 곳까지 흔들어 놓는다. 『눈물 상자』에서도 그녀의 글은 그러했다. 동화라고 해서 단순하고 가벼울 거라는 기대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깨져버렸다. 한강의 문장은 시처럼 아름다웠고, 동시에 날카롭게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었.. 2024. 11. 21.
한강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평 한강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평 한강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인이자 소설가로서의 그녀의 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시집은 첫 번째 시집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내면세계를 더 가까이 엿볼 수 있게 한다. 한강은 소설에서 보여준 그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 보다 서사적인 구조로 감정을 풀어냈다면, 이 시집에서는 훨씬 더 농축된 언어와 이미지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각 구절이 마치 시간과 공간을 멈추게 하는 듯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시집 제목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매우 상징적이다. 저녁이라는 시간, 서랍이라는 공간은 모두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지만, 한강은 이 둘을 결합해 한 편의 시적 세계로 승화..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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