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어휘력: 정확히 말할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지는 필수 어휘 126』 - 서평
부모라는 역할은 때로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나 또한 6세 아이를 둔 아빠로서, 매일같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문득문득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이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있을까?", "내 말이 아이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길까?"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자주 나를 찾아왔다.
그러던 중,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 정확히 말할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지는 필수 어휘 126』을 만났다. 이 책은 단순히 좋은 대화법을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게 만들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내 어휘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사용하는 말이 아이의 사고방식과 정서적 안정,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나로 하여금, 부모의 말이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아이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도구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게 했다.
부모의 말은 아이의 세상을 만든다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부모의 말은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만든다." 이 문장은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부모가 쓰는 단어와 표현 방식이 아이의 사고와 정서를 결정짓는다는 말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내 일상 속에서 실감할 수 있는 현실이었다.
나는 종종 아이에게 무심코 “빨리해”, “시간 없어”, “아니야”, “조용히 좀 해”, “왜 그렇게 했어?” 같은 말을 자주 던졌다. 바쁜 하루를 보내며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내게, 이런 말들은 간단하고 효과적인 지시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말들이 아이에게는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작가는 "빨리 해"라는 말이 아이에게 "너는 느리면 안 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행동의 기준이 되고, 나아가 자존감과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126개의 필수 어휘: 아이의 세상을 여는 열쇠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 정확히 말할수록 아이의 세상이 커지는 필수 어휘 126』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제목에서도 강조된 <126개의 필수 어휘>이다. 이 단어들은 단순히 어휘력을 늘리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 사고,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확장시켜 주는 중요한 도구다. 이 장에서는 이 어휘들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부모와 아이의 대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왜 필수 어휘가 중요한가?
부모는 종종 대화를 통해 아이를 가르치고 조언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부모의 말 속 단어 하나하나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과 사고의 틀을 형성한다. 김종원 작가는 "부모가 사용하는 단어가 아이의 머릿속에 '생각의 도구'로 자리 잡는다"라고 말한다. 즉, 부모가 사용하는 어휘는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공감', '존중', '용기' 같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런 개념들을 이해하고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틀렸어', '그건 안 돼'와 같은 부정적 표현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아이가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게 될 수 있다.
126개의 필수 어휘는 이러한 관점에서 부모가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사용해야 할 단어들을 제시한다. 이 단어들은 아이의 성장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감정, 사고, 관계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준다.
126개의 필수 어휘,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책에서 제시된 126개의 필수 어휘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뉜다.
1.감정을 키우는 단어들
이 범주의 단어들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며,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감사', '사랑', '행복', '슬픔', '용기' 같은 단어들이 포함된다.
- 감사: 단순히 "고마워"라는 말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부모가 "네가 이걸 도와줘서 정말 감사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깨닫는다.
- 용기: 두려움을 참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단어다. "네가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었던 건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야"라는 말을 통해, 아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2. 사고를 확장하는 단어들
이 범주의 단어들은 아이가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며,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호기심', '질문', '탐구', '창의성', '해결' 같은 단어들이 포함된다.
- 호기심: 부모가 "너는 왜 이게 궁금했어?"라고 물으면, 아이는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 해결: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아이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3. 관계를 형성하는 단어들
이 범주의 단어들은 아이가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협력과 소통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존중', '공감', '배려', '협력', '이해' 같은 단어들이 포함된다.
- 공감: "친구가 그랬을 때 네 마음이 어땠어?"라는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 배려: "네가 동생에게 먼저 장난감을 줬던 건 정말 배려 깊은 행동이었어"라는 말을 통해, 아이는 배려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필수 어휘를 어떻게 사용할까?
이 단어들을 단순히 대화에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 단어의 의미를 경험하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작가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이 단어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 감정에 이름 붙이기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는 데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아이가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속상해할 때 "지금 많이 슬펐구나.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슬픔을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2. 문제 상황에서 필수 어휘 활용하기
한 번은 딸아이가 블록을 쌓다가 무너뜨리고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괜찮아, 다시 하면 돼"라고 말했겠지만, 이 책에서 배운 대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네 생각이 궁금해"라고 물었다. 그러자 딸아이는 눈물을 멈추고 "더 큰 블록을 아래에 놓으면 튼튼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필수 어휘가 아이에게 문제 해결의 도구를 제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 칭찬과 인정에 활용하기
아이의 행동을 칭찬할 때 필수 어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더 명확히 이해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말 잘했어" 대신, "네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양보했을 때 정말 배려심이 느껴졌어"라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이는 배려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아이의 세상을 열어주는 부모의 말
126개의 필수 어휘는 단순한 단어 목록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의 감정, 사고, 그리고 관계를 형성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부모가 이 단어들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아이와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면, 아이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태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종원 작가의 이 책은 나에게 단순한 양육 지침서를 넘어, 아이와의 대화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 귀중한 가이드였다. 부모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가 아이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단어들이 아이의 세상을 어떻게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다.
부모로서, 이제 나는 더 신중하고 따뜻하게 말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내가 사용하는 말이 내 아이의 세상을 여는 열쇠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적용해 본 어휘의 변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필수 어휘가 단순히 단어 목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와 활용법까지 제시한다는 것이다. 특히 작가는 부모가 "왜 그렇게 했어?"라는 질문 대신, "네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궁금해"라고 물어보라고 권한다. 이러한 질문은 아이가 방어적인 태도를 가지는 대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루는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와 다툰 뒤 속상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평소 같았으면 나는 "왜 싸웠어?"라고 물으며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 네 마음이 어땠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친구가 내 장난감을 가져가서 화가 났어. 그런데 내가 소리를 질러서 친구가 더 화가 난 것 같아"라고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대화는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내가 던지는 질문 하나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게 된 순간이었다.
작은 변화가 관계를 바꾸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아이와의 대화에서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조심 좀 해!"라고 짜증 섞인 말을 했을 상황에서, 이제는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이 작은 변화는 아이의 태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이는 나의 말을 단순한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더 나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작은 변화가 쌓여 아이의 자신감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매우 뿌듯한 일이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여정
이 책에서 작가는 "부모의 말은 아이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에게도 변화를 준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문장을 읽으며, 이 책이 단순히 육아 지침서가 아니라, 부모로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내가 아이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만큼, 나도 더 깊이 성숙해지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와의 대화를 단순히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아이와의 대화가 우리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특히 아이가 한창 감정을 배우고,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시기에, 내가 사용하는 어휘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깨닫게 되었다.
모든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김종원 작가의 『부모의 어휘력』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고, 대화를 통해 아이의 세상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특히 나처럼 6세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이 책은 단순한 지침서를 넘어 아이와의 관계를 재구성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와의 대화가 더 풍요로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로서 내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신한다. 부모의 어휘는 아이의 세상을 열어주는 열쇠다. 이 책은 그 열쇠를 어떻게 사용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소중한 안내서다.
모든 부모가 이 책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깊게 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부모의 어휘력』은 나와 같은 부모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이 책은 그 변화를 시작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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