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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평)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 서평

by 머니바다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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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게 물었더니, 고전이 답했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 서평

고명환의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내 삶의 방식이 다시금 질문받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원하지만, 정작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늘 쉽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고전을 통해 자신이 찾은 삶의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삶의 진정한 의미와 방향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책은 세 개의 커다란 질문으로 시작된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이 질문들은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끝없이 던지고 답해야 하는 근본적인 물음들이다.

그 중 첫 번째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는 나에게도 오래도록 해답을 찾고 있는 질문 중 하나다.

작가는 이 질문을 위해, 칼 융의 『레드북』을 주요 인용서로 제시한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 일이 정말로 중요한지 늘 의문이었고, 어쩌면 그저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구실로만 삼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자신을 아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자아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하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자기 인식과 성찰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자신을 아는 것은 내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고명환은 '자기를 인식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모험'이라 말하며, 그 과정에서 고전이 우리에게 어떠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칼 융의 사상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는데, 융이 말하는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 무의식'의 개념은 현대 사회에서 나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자아 성찰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이어지는 두 번째 질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서는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다룬다.

이 질문에 대해, 고명환은 파스칼의 『팡세』를 통해 우리 삶의 의미를 설명한다. 나는 파스칼의 사상이 매우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그는 인간이란 본래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외부에 의지하며 안정과 행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평생 내 주변의 조건이나 사람들에게 나의 가치를 맞추려 했고, 그들이 인정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평가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행복과 충만함은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의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책을 읽다 보면 현대인에게 더욱 필요한 자기 성찰의 힘을 깨닫게 된다. 특히 파스칼의 사상에서 말하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자세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혹은 내 삶이 완벽하게 정의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인식을 통해, 우리는 그 속에서 나름의 자유와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상들이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며,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 3부에서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Flow』 개념을 제시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문득 몰입에 대한 경험이 떠올랐다.

어렸을 적, 나는 밤늦도록 무엇인가에 몰두하다 시간을 잊고 새벽을 맞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나에게는 다른 무엇도 필요하지 않았다.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에 몰두하며 온전히 그 순간에 존재했던 기억. 그런 순간이야말로 삶의 목적을 실감하며, 내가 이 세상에서 빛나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명환은 이 책을 통해, 우리 삶에 있어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몰입 상태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이야말로 진정한 만족을 주는 행복임을 역설한다. 삶의 목적이란 거창한 이상이나 성공이 아니라, 매 순간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몰두할 수 있는 경험들이 쌓여 이룩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순간에 몰입하며 나 자신을 온전히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충만한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은 단순히 고전을 통해 삶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독자들이 고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안내서이자 동반자와 같다.

때로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이 책을 꺼내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고전에서 전달하는 지혜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 되어 준다.

고전의 지혜는 시대를 넘어 현대에도 변치 않는 가치를 전한다.

나 또한 이 책을 통해 고전의 가르침을 현대적 시각으로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고, 삶에서 내가 정말로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 어쩌면 인생이란 크고 거대한 정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아니라, 매 순간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들과 그 질문에 대한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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