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명대사로 배우는 <협업경영&자기경영> - 서평
최병철 작가의 "협업경영&자기경영: 오징어 게임 명대사로 배우는"이라는 책을 최근에 읽었다. 이 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대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협업경영과 자기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에서 이렇게 깊은 인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저자 최병철은 경영학 박사이자 한국창직역량개발원장으로, 대학에서 ESG경영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전문성이 책 전반에 녹아있지만, 딱딱한 경영 이론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익숙한 '오징어 게임'의 대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것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에서는 협업경영과 자기경영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두 번째 부분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명대사를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협력의 시대에서 협업의 시대로"라는 구절이었다. 처음에는 '협력'과 '협업'이 무엇이 다른지 의문이 들었는데, 저자의 설명을 들으니 그 차이점이 명확해졌다. 저자에 따르면, 협력은 누군가가 정해준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라면, 협업은 각자의 업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힘을 모으는 것이다.
즉, 협력은 종속적 관계에서의 행동이고, 협업은 독립된 주체들 간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협업'의 정신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구절은 "갈 곳 없는 사람이 뛰어다니면 바빠 보이고 갈 이유가 없는 사람이 뛰어다니면 미쳐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 말은 내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다. 이 책은 경영자나 직장인뿐만 아니라,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의 명대사들이 우리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구성도 매우 흥미롭다. 각 장마다 '오징어 게임'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그와 관련된 경영 이론이나 삶의 지혜를 설명해 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빚을 졌지 죽을죄를 지은 것은 아니잖아요"라는 대사를 통해 자기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빚을 진 것이 죄가 아니라는 인식은 어디서 오는 걸까?
저자는 이것이 자기경영이 아닌 종속적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인식이라고 말한다. 남 탓을 하는 대신 스스로의 삶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 속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끄집어냈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드라마 속에서 이렇게 깊은 인생의 교훈과 경영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저자는 또한 현대 사회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3명 중 1명은 프리랜서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언택트 시대는 장소의 소멸이자 장소의 이동을 의미하며, 물리적 장소가 가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직장은 소멸하고 직업만 남는다는 의미로, 투자자 중심의 플랫폼이 수요자 중심 프로토콜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프로토콜 경제 시대에는 각각 독립된 주체만 살아남게 되고, 이것이 바로 자기경영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나 자기경영의 완성은 상호작용에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결국, 협업경영과 자기경영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독립적인 주체로 살아가면서도 다른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책에서는 또한 물질만능주의의 폐해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부탁 하나만 해도 되겠습니까?" "만원만 빌려 주십시오"라는 대사는
456억 원의 상금을 받은 주인공 성기훈이 하는 말이다.
참가자 455명이 죽고 그 대가로 받은 상금이 있으나 돈 만원을 빌려달라고 하는 이 장면은, 우리가 물질만능주의로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그 종착역이 어떤 모습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만원의 행복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경쟁 방식이 아닌 공생 방식에 대한 합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서 자기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스스로 서야 하고, 스스로 서려는 자는 누군가에게 협력하는 것이 아닌 협업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길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기업 등에서 수많은 강의를 통해 체득한 저자의 경험적 지혜가 곳곳에 녹아 있어, 단순한 자기 계발서를 넘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제공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때로는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다 보니 초점이 흐려지는 부분이 있었고,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일부 내용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이 책은 매우 유익했다.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드라마를 통해 경영과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삶 속에서 '협업'의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경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징어 게임'을 다시 볼 때, 단순한 서바이벌 게임이 아니라 우리 삶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요?" "당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 바로 자기경영의 시작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협업과 자기경영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오징어게임2가 더욱 기대된다. 오징어게임2 명대사를 중심으로 한 책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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