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강6 눈물상자 - 서평 한강 작가의 『눈물 상자』는 나에게 잊고 있던 무언가를 일깨워 준 책이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슬픔과 동시에 다가오는 따스함은 이 책이 단순히 슬프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에 이끌려 책을 펼쳤고, 그 안에서 나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잃어버리기 쉬운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한강의 문체에 빠지다 한강의 문체는 마치 봄날의 미세한 바람과도 같았다. 그것은 조용히 다가와 독자의 피부를 스치듯 부드럽게 스며들지만, 곧 마음 깊숙한 곳까지 흔들어 놓는다. 『눈물 상자』에서도 그녀의 글은 그러했다. 동화라고 해서 단순하고 가벼울 거라는 기대는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깨져버렸다. 한강의 문장은 시처럼 아름다웠고, 동시에 날카롭게 독자의 마음을 파고들었.. 2024. 11. 21. 한강 <희랍어시간> - 서평 한강 - 서평 한강의 소설 『희랍어 시간』을 읽으며 나는 오랫동안 깊은 여운 속을 걸었다. 마치 고요한 호수에 조용히 던져진 돌멩이처럼, 이 소설은 내 마음속 어딘가에 울림을 남기고 그 파장이 오래도록 번져 나갔다. 언어를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 이 두 인물이 만들어내는 침묵과 교감의 이야기는 언뜻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존재와 소통, 그리고 상실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여자는 과거에 말을 잃은 경험이 있다. 그녀는 이혼 후 아이의 양육권을 잃고 다시 한번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이 침묵은 단순히 소리 없는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세상과의 연결이 끊어진 고립의 상태이며, 자신의 존재마저 흔들리게 만드는 깊은 고통의 상태다. 그런 그녀가 희랍어.. 2024. 11. 8. 한강의[회복하는 인간] - 서평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 - 서평- 한강의 『회복하는 인간』이 보여주는 치유와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 한강의 소설은 항상 우리에게 고요하고 강렬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글은 단순히 서사를 넘어, 우리 삶의 아주 미묘한 부분들까지 어루만지는 특별한 치유의 힘이 있다. 이번 작품 『회복하는 인간』에서도 한강은 그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녀는 회복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상처를 통해 더 넓은 인간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아픔을 견뎌낸 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그려낸다. 이 책은 단순한 회복의 서사가 아니라, 상처와 고통이 어떻게 인간성을 깊이 있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스스로를 회복하며 더 넓고 깊은 사람으로 변해가는지를 탐구한다... 2024. 10. 30. 한강 - "작별하지 않는다." 서평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 서평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서사적 깊이와 정서적 강렬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역사의 상처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엄성과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 주제 의식이 한강 특유의 시적 문체와 만나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2021년 9월 9일에 출판된 이 소설은 한강이 2023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4년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통해 한강은 한국 현대사의 잊힌 목소리를 다시금 불러내며, 그들이 겪은 고통과 상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와 인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경하는 제주 4·3 사.. 2024. 10. 24. 한강 - "소년이 온다." 서평 한강 - "소년이 온다." 서평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인간이 겪는 극한의 고통과 폭력, 그리고 그로부터 살아남은 자들이 마주하는 비극적인 현실을 깊이 탐구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건이 남긴 깊은 상처와 잊히지 않는 기억을 무겁고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으로 주목받으며,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이면서도 중요한 순간을 세계 문학 무대에서 새롭게 조명받게 되었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은 동호라는 소년이다. 그는 광주의 한 인쇄소에서 일하며 고등학생 친구들과 민주화 시위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시위는 곧 군부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참혹한 .. 2024. 10. 24. 한강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평 한강 -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서평 한강의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시인이자 소설가로서의 그녀의 문학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시집은 첫 번째 시집이라는 점에서 그녀의 내면세계를 더 가까이 엿볼 수 있게 한다. 한강은 소설에서 보여준 그 특유의 섬세한 감정 표현을 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소설에서 보다 서사적인 구조로 감정을 풀어냈다면, 이 시집에서는 훨씬 더 농축된 언어와 이미지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각 구절이 마치 시간과 공간을 멈추게 하는 듯한 힘을 가지고 있다. 시집 제목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매우 상징적이다. 저녁이라는 시간, 서랍이라는 공간은 모두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이지만, 한강은 이 둘을 결합해 한 편의 시적 세계로 승화.. 2024. 10. 24. 이전 1 다음 반응형